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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미 결혼썰]젊은 날 수백명 만났던 킹카, 20년 후에 과연? -결혼 은 선우

♥Couple.net-싱글♥/연애학개론

by 결혼정보회사 선우 - Couple.net 2024. 10. 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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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혼이 많다. 나만 해도 1천쌍 넘는 결혼커플 중에 이혼한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리고 가끔 A/S도 한다.

내가 중매했던 회원이 돌싱이 되어 다시 나를 찾아오는 것이다.

 

그 중에 오랜 시간 나를 괴롭힌, 아니 걱정시킨 남성이 있다. 20년 전 초보 커플매니저였을 때 그를 처음 만났다.

30대 초반이었던 그는 훤칠한 미남에 언변도 좋고 성격도 활달했다.

 

벤처사업가로 투자도 많이 받아 승승장구했고, 그에 걸맞게 만남 기회도 많았다. 결정사를 통해서도 많이 만났고, 주변 소개도 많았다고 한다. 수백명은 만나지 않았나 싶다.

 

예쁘고 능력있는 여성을 원했던 그에게 집안, 외모, 능력을 갖춘 여성을 소개했고, 두 사람은 초고속으로 결혼을 했다.

커플의 청첩장을 받고 얼마나 흐뭇하고 뿌듯했는지 모른다. 몇 년 후에 일어날 일을 모르고 말이다.

 

교제하거나 결혼을 하면 그야말로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잘 살 때는 소식이 없다가 문제가 생기면 연락이 오기 때문이다.

 

1년 쯤 지났을까, 그의 아내가 전화를 걸어 하소연을 했다. 남편이 거의 매일 술에 취해 들어오고, 여자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렇게 술 많이 먹는 줄 알았으면 결혼 안했을 거다”라는 말이 마치 나를 원망하는 것처럼 들렸다.

 

여성에게 “남편분이 잘했다는 게 아니고, 사업을 하다 보면 술자리도 많고, 오해받을 상황도 생긴다. 그래도 정도가 지나치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보시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남성에게 전화를 걸어 “술, 여자 이해하는 아내가 어디 있나? 가정보다 중요한 건 없다..”며 아내 마음을 달래보라고 귀띔을 했다.

 

그러나 얼마 못가 두 사람은 이혼을 했다. 여자문제가 원인이었고, 남성은 아내에게 거액의 위자료를 줬다고 한다.

 

그는 2년 만에 이혼남이 됐다. 잘 나가는 사업가에 술 좋아하고 여자 좋아하는 그는 한동안 하고 싶은 거 다 하며 살았다.

적당한 선에서 절제를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회사는 점점 기울고, 그 자신도 점점 망가졌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남성이 재혼 상담차 연락을 했다. 근황을 물어보니 아직 사업을 하긴 하는데, 현상 유지 정도인 것 같았다.

여전히 씀씀이가 헤프고, 폼생폼사인 그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

 

그의 상황이 달라졌으니 전 배우자와 같은 여성을 소개할 수는 없었다.

자녀가 없는 재혼 여성이나 만혼 여성, 그러면서 야무지고 생활력 강한 여성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얘기를 들은 그는 실망한 표정이었다. “이러면 매니저님을 굳이 찾아올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그 여성들이 만나줄지 말지 모르는 판인데, 현실 판단이 안되고 있었다. 그는 남들이 알아주는 직장에 다니는 인상 좋고 경제기반 확실한 여성을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술 더 떠서 “나이는 5살 이상 어리면 더 좋겠다”고 하는 바람에 결국 나는 뒷목을 잡고 말았다.

“그런 분은 현실적으로 만나기 힘들다”는 내 말에 그는 뒤도 안 돌아보고 갔다.

 

그리고 최근 4-5년 만에 다시 나를 찾아왔다. 20년 전 빛나던 모습을 기억하는 나는 초라한 그의 행색에 충격을 받았다. 피부도 거무죽죽하고, 허리도 구부정하니 키가 5cm는 줄어든 것 같았다.

 

그는 재혼 가능성을 물었다. “그 때 매니저님 말을 들을 걸 그랬다”며 재혼이 무모한 기대인 줄 알고 있지만, 삶에 지친 자신에게 결혼이 한줄기 희망이라고 했다.

 

그나마 작은 평수 아파트가 있고, 사업을 정리하고 남은 현금이 좀 있어서 자영업을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평범한 여성분도 만나기 힘든 상황이다. 제가 추천하는 분은 누구라도 만나실 수 있겠냐”고 물었다. 나는 남성이 짧은 한숨을 쉬는 걸 들었다.

“좀 전에 몇 년 전을 후회한다고 하지 않으셨나? 시간이 더 지나면 아예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상황이 비슷한 사람들이 서로 믿고 의지하며 열심히 살면 좋은 날이 온다.

그에게 그런 확신을 줘야 하는 건 내 몫이고, 본인의 현실을 자각하고 생각을 바꾸는 것은 그의 몫이다.

 

실패를 해도 혼자가 아니라 둘이라면 새로운 희망을 찾아나갈 수 있다. 이 얼마나 소중한 관계이고, 인연인가?

한 때 수백명을 만났던 킹카였고, 지금은 외롭고 초라한 이혼남인 K씨는 노력과 용기가 필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그를 응원한다.

 

 

 

이성미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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