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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미 결혼썰] 아빠의 마음, 딸의 마음 -결혼 은 선우

♥Couple.net-싱글♥/연애학개론

by 결혼정보회사 선우 - Couple.net 2024. 10. 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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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마다 ‘결혼할까요’ 유튜브 방송을 2년 이상 진행하고 있다. 매주 회사에서 운영하는 카페 커플닷넷에서 촬영을 한다.

 

2주 전 일이다. 카페 옆 테라스에서 차를 마시던 한 60대 남성과 눈이 마주쳤는데, 아는 체를 한다. 당시에는 이 분이 카페 손님인 줄 알았다.

지난주에 방송을 하러 갔는데, 그 남성이 또 있는 것이다. 맥주 2병을 놓고 혼술을 하고 있었다.

나를 보고 인사를 하면서 “뷰가 좋아서 들렀다”고 말했다.

 

방송을 끝내고 나가니 그 분이 아직 자리에 있었다. 집이 멀어 서둘러 출발하려는데, 남성이 나를 불렀다.

“뭐하는 분이냐? 인상이 좋다”며 “자주 보는데, 여기서 일하나?”라고 묻는 것이다.

 

커플매니저라고 했더니 반가워하며 계속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그러면서 본인 소개를 하는데, SKY대 교수로 정년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85년생 딸이 있는데, 결혼을 아직 안했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직감적으로 ‘이 분이 여기에 그냥 들른 게 아니구나’ 싶었다.

더구나 2주째 방송하는 시간에 마주친 걸 보면 방송 공지를 보고 나를 만나러 온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그 분에게 조금 시간을 내기로 했다.

 

“결혼은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나?”

“커플매니저를 20년 해보니까 지금 안하면 나중에 후회하더라. 그런 모습 많이 봤다. 특히 힘이 없고 가족이 없을 때 그렇다..”

 

아버지는 본인과 생각이 같다며 얘기를 이어갔다.

 

“주변에 딸 나이 사람들은 다 결혼을 했는데, 딸만 아직 안했다..”

“그건 따님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보편적인 상황이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한숨을 쉬며 답답해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부모님들을 많이 만난 내게는 정말 익숙하다.

예전에는 부모가 반대해서 헤어지는 커플들도 많았지만, 이제는 누구라도 데려오면 흔한 말로 왓따다.

 

자녀가 학벌이 좋건 안좋건, 큰 성취를 했건 그 반대의 경우이건 간에 자녀가 결혼을 안한 부모의 마음은 똑같다.

그걸 잘 알기에 아버지가 애잔하게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짚이는 게 하나 있다. 최근 부모님 상담에서 아버지가 많아졌다. 과거에는 자녀 결혼은 주로 어머니가 맡아서 진행하고, 아버지는 그냥 지켜보는 옵서버였다.

 

그러나 지금은 자녀 대신 결정사 가입을 하고, 맞선 상대를 확인하고 매니저와 수시로 연락하고, 이런 역할을 아버지가 하는 경우가 늘었다.

 

‘딸바보’라는 말은 은퇴한 아버지들이 할 일이 줄어들면서 모든 관심을 결혼 안한 딸에게 쏟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 시대 아버지들의 자화상이 아닐까 싶다.

 

“딸은 결혼을 안하겠다고 한다”는 아버지의 말에 나는 자신있게 한마디를 던졌다.

“아닐걸요. 결혼하고 싶은데, 표시를 안할 뿐이예요. 따님은 부모님이 나서주기를 바랄지도 몰라요..”

 

이때 아버지의 눈빛이 반짝이는 걸 봤다. 내 얘기가 희망고문이 아니기를 바란다. 이 시대 딸바보 아버지 파이팅!

 

 

 

커플매니저 이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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