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H씨 친구 중에는 자타공인 카사노바가 있다고 합니다. 185cm의 훤칠한 키에 곱상한 외모, 그래서 어떤 여자도 10분 안에 자기한테 빠지게 할 수 있다고 자랑하는 친구라고 합니다. 옆에서 보기에도 연애를 워낙 잘하니까 H씨도 한수 배워보겠다고 카사노바 친구에게 조언을 구하는 편이었다고 해요.
“그 친구 여자 외모 엄청 따졌죠. 여자 외모에 대한 평가하기를.. *착하고 못생긴 여자-관심 없음 *유식하고 못생긴 여자-짜증난다 *내숭 없고 못생긴 여자-여자냐? *돈 많고 못생긴 여자-친한 척 *남자 많고 못생긴 여자-존재 불가능 *성질 더럽고 예쁜 여자-예쁜 게 착한 것 *머리 나쁘고 예쁜 여자-사랑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님 *왕내숭에 예쁜 여자-가슴 떨린다 *돈 없고 예쁜 여자-내가 벌면 된다 *집안 안 좋고 예쁜 여자-난 언제나 사람만 본다..뭐 이런 식이죠.
이렇게 인물 따지더니 결국 10살 어린 예쁜 여자랑 결혼했어요. 2년제 대학 나와서 작은 회사에 다니다가 결혼하면서 아예 집에 들어앉았어요. 본인이 평소에 돈 없고 예쁘면 자기가 벌면 되고, 집안 안좋고 예쁘면 자기는 사람만 보고 했으니까.. 잘 살겠거니 했는데요. 본인 주변에 늘 여자가 많다 보니 예쁜 아내도 한철 가더라고요. 나중엔 요즘 맞벌이 안하는 집이 어딨냐. 애도 없는데, 집에서 할 일이 뭐 그리 많냐..그렇게 티격태격 하다가 1년도 못돼서 이혼했죠.”
카사노바 친구가 틀렸다는 것이다. 그렇게 연애 잘해서 부러움을 샀고, 자기 뜻대로 미인과 결혼했는데, 결국 실패했다, H씨는 그것을 외모의 한계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남자들이 외모 본다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고 했습니다.
흔히 여자는 외모, 남자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여자들 중에는 외모를 경쟁력으로 생각하고 많은 투자를 하기도 하고, 남자들 역시도 능력이 있으면 여자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여자들도 자기가 능력 있으면 굳이 남자 능력 안 따지고, 오히려 외모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30대 초반의 Y씨가 그렇습니다.
“전 남자 볼 때 학벌, 연봉, 그런 거 별로 안 따져요. 돈은 함께 벌면 되고, 학벌은 부족하다 싶으면 다시 공부하면 되죠. 하지만 신체조건은 타고나는 거고, 2세에게도 영향이 있으니 그 부분이 중요하더라고요.”
여자들이 생각해볼 게 또 있어요, 남자가 외모 본다는 걸 인정하더라도 외모는 감가상각이 된다는 거죠. 시간이 흐를수록 더 나빠진다는 겁니다. 반면 남자의 능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경력이 쌓여서 더 좋아집니다. 그러니까 너무 외모에만 치중하지 말고, 다른 부분에도 신경을 쓰라는 거죠.
여자는 남자 능력 보고 남자는 여자 외모 본다는 것, 당사자들 생각은 어떨까요?
여성1: 이성을 만날 때 자신에게 부족하거나 없는 면을 많이 본다. 키가 작으면 키 큰 걸 선호하고, 경제력이 딸리면 그 부분을 먼저 본다. 반대로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학벌 신경 안 쓰고, 외모가 뛰어나면 상대 외모에 관대한 편이다.
남성1: 외모가 보통 이하면 몸매와 성격이 좋거나 몸매가 안 좋으면 얼굴이 예쁘면 좋겠다. 외모 평균이 70이면 75정도만 되도 괜찮다. 직장은 2류, 3류라도 좋으니까 제발 결혼하고 살림하겠다는 소리만 안했으면 한다.
여성2: 남자는 자기 능력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여자는 자기 미모를 가꾸기 위해 노력한다. 남자는 부족한 능력을 커버하기 위해 용모를 가꾸고, 여자는 부족한 외모를 커버하기 위해 능력을 키운다. 눈부신 미모에 능력 있는 여자는 당신의 상대가 아니다. 출중한 능력에 꽃미남은 당신의 상대가 아니다. 내 여자는 아주 아름답지는 않지만, 나를 사로잡는 그녀만의 매력이 있으면 좋겠다. 내 남자는 아주 능력 있지는 않지만,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책임감이 있으면 좋겠다.
남성2: 운전 중에 길가는 커플을 봤는데, 키 180넘을 것 같은 훈남이 외모 딸리는 키작은 여자와 손잡고 가는 거 봤다. “저런 남자와 사귀는 여자가 저 정도면 도대체 난 누구랑 사귀란 거야?” 외모 수준이 안 맞는 커플들 많이 봤다. 남자가 여자 외모 따진다는 거, 적어도 나는 그런데, 안 그런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여성3: 자존감이 낮거나 어릴 적 환경이 불우했거나 하면 상처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자격지심으로 인해 예쁜 사람보다는 안전한 쪽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
남성3: 연애를 얼마나, 어떤 사람과 했느냐에 따라 이성상도 달라진다. 연애 못해본 사람은 외모만 볼 거고, 돈 없이 고생해 본 사람은 경제력 많이 본다.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사람은 역시 성격을 본다. 내 생각에 여자 경제력 많이 보는 남자들은 안 만나는 게 좋다. 책임감 없고 다른 데 신경 쓴다.
<내겐 너무 예쁜 당신>이란 프랑스 영화가 있는데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아내를 둔 사업가가 뚱뚱하고 못생긴 비서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인데요. 영화의 주제와는 별도로 전 남편이 못생긴 여자와 사랑하는 설정이 흥미로웠습니다.
도도하고 숨막힐 정도로 완벽함을 추구하는 아내에게 질려 마음 편하게 해주는 여자에게서 위안을 찾는 거죠.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완벽한 외모도 성격이 안 좋으면 그 효력이 얼마 못 간다는 것. 외모가 좋으면 관계가 빨리 형성되어도 유지되기가 힘들지만, 성격이 맞으면 일단 관계가 맺어지면 오래 간다는 거죠.
외모건 능력이건 그 조건 하나에 집중하다 보면 호감도가 떨어지거나 본인이 그 능력 외에 다른 부분을 갖추지 못하면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외모, 직업, 능력, 이런 조건들은 내가 아닌 그 사람의 것입니다.
중요한 건 그 사람이 뭘 가졌느냐가 아니라 행복을 위해 나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느냐, 나를 위한 그 무엇이 있느냐입니다.
이성미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매니저, <아주 특별한 연애수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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