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미 결혼썰]교통사고 당한 50대 후반 왕년의 킹카, 간병은 누가? -결혼 은 선우

 

중매는 한 사람의 인생에 깊이 관여하는 일이다. 한 쌍의 남녀를 중매하기까지 많은 대화와 관찰, 판단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회원들과 인간적인 관계도 쌓이게 된다. 때로는 친했다가 잊었다가 SNS로 근황을 보기도 한다.

 

젊은 시절 굉장히 빛났던 남성이 있는데, 50대 후반인 지금도 싱글이다. 며칠 전 SNS 알림이 떠서 보니 이 남성의 사진이 올라왔는데, 순간 깜짝 놀랐다. 뒷통수 쪽 머리를 반쯤 밀고, 허벅지까지 깁스를 한 모습이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에 끝에서 신호가 바뀌었는데, 그 때 우회전을 하던 차와 부딪혔다고 한다.

6개월 이상 입원을 해야 하는 중상이라는데, 오랜만에 이런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참 무거웠다.

 

그를 처음 만난 건 신입 매니저였던 20여 년 전이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다니던 그는 친구 2명과 함께 그룹미팅에 참가했다.

3명 모두 젠틀하고 멋져서 그날 행사에서 인기가 많았다.

 

공무원이던 친구 2명은 그 후 결혼을 했는데, 이 남성은 만남이 잘 안됐다. 여성들은 호감을 갖는데, 남성 마음에 차지 않았던 것이다.

당시 몇 년 간 소개를 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그러다가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상당한 재산을 상속받았다. 아직 대기업에 다니고 있고, 경제기반도 탄탄해서 결혼이 될 것도 같다고 생각했는데, 병상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꽤 오랫동안 병원에 있어야 하는데, 옆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지지고 볶고 살더라도 가족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다.

부모님이 안계시면 형제간도 멀어지고 서먹하다. 친구도 좋을 때나 만나는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SNS에 소식을 전하는 것이 그가 유일하게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다. 얼마나 공허한 삶인가.

 

내 마음에 드는 여성이 없어서 결혼을 안하는 거지, 여성들은 나를 좋아해줄 거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인생이다.

사고를 당하면서 그런 자신감이 한순간에 허물어졌다. 젊은 날의 킹카는 이제 아무도 없는 병실에서 홀로 투병하는 외로운 노총각이 되었다.

 

평범하게 결혼한 사람들은 아플 때 위로해주는 가족이 있는데, 그에게는 아무도 없다. 점점 나이는 들어가고, 삶은 돌이킬 수 없다.

사진 한 컷이 결혼과 인생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의 쾌유를 빌어본다.

 

 

 

이성미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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