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결혼하기 힘들다 -Couple.net 결혼 은 선우

36세의 그는 결혼에 대한 고민이 많아 보입니다. 근데 그 고민이란 게 여느 싱글들과는 좀 다른데요.

 

“연애까지는 큰 어려움이 없는 것 같아요. 나이가 있어선지 여자들을 만나 이제 좀 사귀는가 싶으면 결혼 얘기를 꺼냅니다. 숨이 턱 막혀요. 3개월도 안됐는데 결혼, 상견례, 진도 막 나갑니다. 나에 대해 뭘 잘 안다고 벌써 이러나..결국 그녀는 나랑 결혼하고 싶은 게 아니고, 결혼하고 싶은데, 내가 걸린 거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면 저는 어떻게든 차이는 포지션으로 들어갑니다. 전 1년 정도 만나보고 괜찮다 싶으면 결혼을 생각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나이 어린 여자들을 만나야 할까요?”

 

그럼 처음 만날 때부터 그런 의사표시를 하지 그랬느냐고 했습니다.

 

“물론 하죠. 그럼 대부분은 자기도 그러고 싶다고..그래서 연애를 시작하면 결혼얘기가 나옵니다. 천천히 만나보기로 약속하지 않았느냐고 하면 남녀가 좋으면 결혼하는 거지, 왜 꼭 1년을 만나야 하느냐고 오히려 따지더군요. 제가 욕먹을 짓을 한 건가요?”

 

천천히 만나보면서 신중하게 결정하고 싶다는 그의 말도 일리는 있습니다. 하지만 감정이 발전하다 보면 1년이 6개월도 되고, 3개월도 될 수 있는데, 그는 처음부터 선을 긋고 있어서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여자라서 여자 입장만 생각하는 걸까요?

 

 

여성1 :

"여자들을 나무랄 수는 없다. 결혼이 전제되지 않고 만나는 것도 그렇고, 결혼 생각 없이 시큰둥한 상대를 보면 위험부담을 안고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는 없지 않나. 결혼은 신중해야 하지만, 상대를 힘들게 할 정도의 신중함은 서로 인연이 아니라는 거다."

 

여성2 :

"33살 남자가 자기 또래 여자를 만나면서 1년 정도 만나보다가 마음에 들면 결혼결정 하겠다는 생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가? 그때 가서 결혼 안하겠다고 하면 그 여자는 어떻게 되는 건가?"

 

여성3 :

"3개월, 1년, 이런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그 남자는 결혼에 대한 준비가 안되어 있는 것 같다. 꼭 1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결정하겠다는 것을 보면 꽉 막혀있는 분 같고, 결혼 얘기에 숨막혀 하는 것을 보면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

 

여성4 :

"3개월 정도 되면 서로에게 푹 빠져서 좋은 점만 보이는 시기이기 때문에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다. 3개월을 짧다고 느낀 건 상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지, 그 여자분이 신중하지 못하거나 결혼을 서두는 것은 아니다."

 

여성5 :

"남자 나이 36살 정도면 결혼상대로 인기가 있는 때다. 20대 후반에 취업해서 어느 정도 직장생활도 안정되고, 정신적인 여유도 생긴다. 반면 그 나이때 여성들은 결혼에 대한 압박이랄까 부담이 강해지는 시기이므로 서로 타이밍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20대 후반-30대 초반 여성을 만나시면 그 여성분들이 연애만 하다가 헤어질 생각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도 일단 만나놓고 뒤로 빠지는 모양새를 하면 그건 상대에 대한 굉장한 실례이다."

 

 

 

“결혼은 천천히 하고 싶습니다.”라는 말은 상대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을 때 흔히 하는 핑계거리죠. 그 분은 처음부터 그렇게 얘기를 했지만, 그래도 비난을 면하기는 어렵습니다. 나이가 어느 정도 차면 젊었을 때보다는 더 기민하게 처신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죠.

 

그럴 수 있는 것이 30대는 인생 경험이 있으므로 빠른 결정이 가능하니까요. 내 결정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시간과 노력도 배려해줘야지요. 20대 때야 몇 년 사귀다가 헤어져도 경험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30대는 그런 경험이 필요한 것이 아니잖아요.

 

 

 

 

이성미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매니저, <아주 특별한 연애수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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