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보기에 30대 중반의 J씨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본인은 “내가 너무 평범해서 눈에 안 띄나 보다”라고 결혼이 늦는 것에 대해 푸념을 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그는 원만한 성격이지만, 내면은 분노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대상은 아버지입니다. 무능하고 폭력적이었던 아버지로 인해 어머니는 평생을 식당일로 가족을 부양하느라 고생을 했고, J씨와 동생은 매맞는 어머니를 보며 숨죽이고 자랐다고 합니다.
그 반감 때문인지, J씨는 가치관이나 정서가 많이 왜곡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늙고 힘없는 아버지인데, 그는 아직도 어떻게 하면 아버지에게 상처를 줄까를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결혼을 안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왜 아버지가 남들처럼 며느리 보고 손자를 봐야 하는 거냐고 하네요.
안타깝기는 하지만, J씨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전에는 결혼을 안 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아버지의 무능과 폭력은 그의 성장과정에서 오랜 세월 견고하게 쌓여 마음을 짓누르고 있으니까요.
평상시에는 괜찮지만, 만일 가정을 갖고 부모님이 처한 상황과 비슷하게 되면 자신이 보았던 그 익숙한 장면을 재현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기억은 강한 영향력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가 아버지를 용서하지 않는 한은 그 기억에서 스스로 벗어나기는 어렵습니다.
이렇듯 조건은 괜찮아도 내적인 문제로 인해 결혼하기 힘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비록 본인들의 잘못은 아니더라도 그 배우자를 불행하게 한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하는 거지요.
여성들끼리 배우자로서 피해야 할 유형에 대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요. 거기서 이런 말들이 오고 갔습니다.
여성1:
"가정환경이 화목하지 못한 사람, 부모로부터 배운 무의식적인 모방행동이 나온다. 주변에 동성보다 이성이 더 많은 남자, 여자를 포용하지 못하는 남자, 열등감이 많은 남자"
여성2:
"교양과 품격이 없는 남자, 문제가 생기면 해답을 찾기보다는 남 탓만 하는 남자, 남성우월적인 성향의 남자"
여성3:
"화가 나면 감정조절이 안 되는 남자, 식성 까다로운 남자, 자기 할 말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 배포 큰 남자"
여성4:
"야망이 없이 그저 오늘 하루 하루에 만족하고 사는 남자, 잘 따지는 남자, 자기가 꼼꼼한 것은 좋은데 상대에게도 그러기를 강요하는 남자, 남들 볼 때와 안볼 때가 전혀 딴판인 한 마디로 이중인격적인 남자"
여성5:
"음담패설 좋아하는 짓궂은 남자, 자기 시각으로 판단하는 남자, 성격 급한 남자"
여성6:
"딴 거 없다. 이기적인 남자는 절대 결혼 금지다!"
참 다양하네요. 여성들 잣대가 워낙 깐깐해서 남성들 결혼하기가 쉽지 않겠는걸요.
그런데요, 유형은 다양한 것 같지만, 비슷한 점이 보여요.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결혼 부적격자라는 것인데요.
가장 쉬워 보여도 가장 어렵고, 또 누구나 다 가진 평범한 것 같아도 아무나 쉽게 갖지 못하는 비범한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결혼생활도 원만하고, 하는 일도 잘되고, 이렇게 선순환이 이뤄지게 되지요.
이성미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매니저, <아주 특별한 연애수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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