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는 어찌 보면 만남이 참 흔한 곳입니다. 만남의 기회가 많다는 것이 사람을 보는 안목을 갖게 한다거나 자신이 찾던 상대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준다는 장점도 있지만, 만남에 길들여지다 보니 그 소중함을 잊게 하는 점도 있습니다.
이런 거죠. 이 사람이 괜찮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 더 만나면서 그 느낌을 확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사람을 더 만나봄으로써 결정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후자를 습관성 만남중독이라고도 하는데요.
이런 경우는 대개 만남만 수십, 수백번 반복하다가 결국 지나간 세월, 떠나간 사람들을 아쉬워하게 됩니다.
만남 기회가 많다는 것에 대한 남녀의 생각은 어떨까요?
남성1:
“강한 확신이 없다. 그런데 다른 사람 만날 기회가 있다. 그렇다면 보통은 지금 만나는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이 다음에는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울질을 해서라기보다는 굳이 다른 사람 안 만날 이유가 없다는 거다.”
여성1:
“여러 사람 만날수록 처음보다 좋은 사람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현재 만나는 사람에게서 한 가지라도 더 좋은 점을 찾아서 정들이는 게 훨씬 나을지도 모른다.”
남성2:
“내 경우는 뒤에 좋은 사람이 나온다는 기대보다는 주어진 만남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서 좋은 사람을 만나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성2:
“만남의 소중함을 잊게 되고, 그래서 더 선택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남성3:
“꼭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많이 만나면 내 스타일을 만날 확률도 더 높아진다. 10명 만났을 때와 20명 만났을 때를 생각해보면 안다.”
여성3:
“자신의 인연을 찾기 위해 만남의 기회를 많이 갖는 것은 공감한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소모적이랄까, 지치게 된다.”
옥수수밭 얘기 아세요? 남아메리카의 한 부족에서는 딸이 결혼할 때가 되면 아버지들은 딸들을 옥수수밭으로 데려가서 제일 괜찮은 옥수수를 골라오라고 한답니다. 거기에 맞는 신랑감을 골라준다는 거지요. 하지만 딸들 대부분은 썪은 옥수수나 아예 빈 바구니로 밭을 나온다고 합니다. 좋은 옥수수를 봐도 더 좋은 것을 찾느라 그냥 지나치다가 결국 빈손으로 끝까지 오고 마는 거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순간입니다.
바로 이 순간,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할 때 좋은 결과가 있는 것이지, 아직 만나지도 않은, 혹은 만나지 못할 수도 있는 그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지금의 만남을 헛되게 하는 것은 너무도 어리석은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그 당시에는 그 사실을 모릅니다. 어떤 남성은 인생의 황금기를 많은 여자를 만나면서 보냈고, 결국 나이가 들어 인기가 없어지자 지나간 세월을 후회하다가 결혼을 했는데, “내가 이렇게 살 사람이 아닌데..”, “나 같은 사람 만나 복에 겨운 줄도 모르고..”이러면서 배우자를 괴롭히며 살다가 결국 이혼하고 말았습니다.
젊은 시절 아무리 잘나면 뭐하나요. 이 시점에서 그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고, 가난한 사람이 되었는걸요.
남녀 만남에서 그 사람의 가치는 스스로가 정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력서가 아무리 화려한들, 결혼에 결격사유가 있다면 그 누구를 선택할 수도, 그 누구로부터 선택을 받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신에게 수많은 만남기회가 있고, 만날 사람들이 줄을 섰다고 해서 당신이 원하는 상대를 만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지금 당신과 같이 있는 그 사람이 최고의 상대일 수 있습니다.
이성미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매니저, <아주 특별한 연애수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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