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너~무 잘난 그녀 (잘난 너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말의 속뜻)
주위에서 '퀸카 중의 퀸카'로 불리는 J씨(30세)는 얼마 전 남자친구로부터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패닉 상태에 빠졌다.
J씨의 남자친구는 작은 키에 평범한 외모의 소유자. 게다가 학벌도 그녀보다 떨어진다.
“여자가 아깝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사랑하면 그만'이라며 남자친구와 만나온 J씨 입장에서 그의 이별 선언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다.
“너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이별의 이유 역시 이해하기 어려웠다.
영화 <자이언트>에서 농장의 일꾼 제트(제임스 딘)는 농장주의 부인 레슬리(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짝사랑한다.
그는 자신이 물려받은 땅을 파서 유전을 찾는 데 혈안이 된다. 레슬리에 대한 사랑을 돈으로 충족시키고 싶어서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말하는 제트에게 레슬리는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한다. 그러자 제트는 "그건 돈이 있는 사람들의 얘기"라고 대답한다.
그렇다. 조건이 좋은 J씨는 조건에 연연해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조건보다는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조건이 안좋은 남자친구는 조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잘난 상대를 부담스러워 하는 남성의 심리
남자는 여자에 비해 사회적인 시선에 민감하다.
남녀관계 전문가인 앨런 피즈 박사에 따르면 여자는 남자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반면 남자는 사회생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여자와도 잘 지내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여자는 사랑으로 조건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낭만적인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남자는 여자의 좋은 조건이 자꾸 마음에 걸리는 것이다.
사회가 많이 변하고는 있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여전히 보편적인 경우가 많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고,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을 갖춘 여성들이 늘고 있지만, 그럼에도 남녀 관계에서 많은 책임을 지는 쪽은 여전히 남성이다.
서로에게 빠져 사랑하는 사람 외에는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을 때에는 조건이나 상황은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서서히 관계가 정착되면서 남자는 주변의 반응에 신경쓰기 시작하고 두 사람이 가진 조건을 객관화한다.
특히 남자의 조건이 여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남고여저’의 결혼관이 일반적인 우리에게는 남자의 조건이 여자보다 떨어진다면 사람에 따라서는 충분히 민감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사귀는 사람, 특히 남성이 자신의 안좋은 상황이나 조건을 민감해 한다면 “이런 것 쯤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만 말하지 말고, 그가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자신감 넘치는 태도가 때로는 상대에게 ‘나는 그렇지 못한데..’라는 심리적 위축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이웅진(ceo@couple.net)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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