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양, 2억 채무를 갚아주면서 만나려는 남자는 세상이 없습니다 -Couple.net 결혼 은 선우

 

33년 동안 10만명 이상을 중매했고, 한사람 당 7건씩만 만나도 70만건 이상 되는 만남에는 정말 다양한 사연이 있다.

이런 얘기들을 공개하지 않는다. 해서도 안된다.

다만 보편적으로 결혼 세대가 알아야 하는 것들을 정리하고 갈무리하는 정도다.

 

채무가 2억 정도 있는 30대 중반의 여성이 빚을 갚아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30살, 40살이 많아도 만날 수 있고, 평생을 헌신하겠다고 한다.

 

얼마나 고민을 많이 했으면 그런 생각까지 했을까 싶고, 나도 그렇게 절박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자꾸 마음이 쓰이고 연민도 생긴다.

90년대 중반, 회사가 힘들고 어려울 때 잘 사는 배우자를 만나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비슷한 상황에 있던 한 여성을 30살 차이 나는 남성과 결혼시킨 적이 있는데, 내 평생의 아픔이고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또 다시 비슷한 얘기를 듣게 되니 회비 받을 생각은 전혀 안들고, 정말 아빠 같은 마음으로 솔직하고 냉정하게 상황을 정리해줬다.

“절대 그런 결정을 해서는 안된다. 채무는 자기 몫이다. 서로 사랑하게 되면 당신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해결해줄 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채무 변제를 전제로 당신을 만날 사람도 없고, 그렇게 만나서도 안된다.”

 

이유는 세가지라고 했다.

 

첫째, 그 정도 능력이 있는 사람이 이런 비용을 감수하면서 여성을 만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럴 확률은 0%다.

둘째, 설사 그런 사람이 있더라도 젊은 여성이 왜 그렇게 많은 빚을 졌는가를 생각할 것이고, 오히려 여성을 피해가지 만남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셋째. 여성으로서 매력이 그만큼 없다. 특별함 없는 평범한 여성인데 굳이 돈을 쓰면서 만날 사람은 없다.

 

그리고 덧붙여 말했다.

“그래도 당신을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조심해야 한다. 몇 번 만나 즐기거나 이용할 사람이지,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이 아니다.”

 

여성은 내 말을 듣고 울먹였다. 실망하고, 막막했을 것이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으면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그런 생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단호하게 애기를 해야 했다.

 

지금 여성에게 필요한 건 객관적으로 본인을 돌아보고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다.

 

젊은 날에 함정이라는 게 있다. 주식투자로 빚을 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부모의 사업실패로 연대보증을 해서 빚을 지기도 하고, 누구는 도박이나 사치 등으로 빚을 지기도 한다.

 

인생에 이런 일은 생길 수도 있다. 그럴 때 기본을 지키면서 해결해야 한다. 여성은 신체포기각서도 쓸 수 있다고 했다. 나는 굉장히 나무랐다.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나? 그건 범죄이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 얘기를 듣고 오히려 정이 떨어질 거다.”

 

그런 문제가 발생하면 세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극단적이거나 편법으로 해결할 수 없다.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있다. 그런데 거기서 멈춰야 한다.

비슷한 고민을 하거나 절박한 상황에 처한 젊은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 여성의 사례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이웅진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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