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이상 연하”출산 원하는 75년생 남성, 결론은 접수 불가 -Couple.net 결혼 은 선우

 

쉰둥이 아빠들의 육아를 다룬 예능이 방송되고 있다. 거기에는 일흔둥이 아빠도 나온다. 늦은 나이에 육아를 하는 늙은 아빠들은 연예인 뿐 아니라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내가 커플매니저로 입사한 20년 전만 해도 50대 이상은 가입조차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50대는 물론 60대, 70대 싱글들도 적지 않다.

그러면서 출산을 원하는 50 플러스 남성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두드러지게 느끼고 있다.

 

이들은 결혼현장에서 젊은 세대보다 더 많은 에피소드를 생성하고 있다.

 

얼마 전 일이다. 평창동 선우 사무실 앞에 외제 승용차가 멈추더니 어머니와 아들로 보이는 두 사람이 차에서 내렸다.

연로한 어머니가 아들 손을 잡고 계단을 하나씩 천천히 내려오는 모습이 짠했다.

 

3남매 중 큰 아들만 결혼했고, 73년생 딸과 75년생 아들은 싱글이었다. 어머니 말씀을 들어보니 잘 살아온 집안이었다. 아들은 좋은 대학을 나와 공기업에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아들을 보니 약간 한량기가 있어 보였다. 저축도 많지 않고,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도 어머니가 증여한 것이었다.

 

걱정하는 어머니와는 달리 아들은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 “어머니가 하도 졸라서 어쩔 수 없이 왔다”고 했다.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이런 상황이 쑥스러운 것이다. 이 나이대 남성들이 많이 그렇다.

 

아들이 뚱해 있었던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강남에 있는 회사에 비싼 돈 주고 가입했는데, 안됐다”면서 “결정사가 문제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얘기를 들어보니 왜 만남이 안됐는지가 확실해졌다.

직업도 좋아야 하고, 외모도 본다고 했다. 압권은 출산 가능한 여성을 만나고 싶으니 12살 이상 어린 사람을 소개해달라는 것이었다.

 

“고민해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상담을 끝냈다.

 

이 남성의 스펙은 좋은 편이다. 그 나이대 일반적인 결혼은 가능하다. 그러나 출산이 전제되고, 나이차가 많은 여성을 만나려면 경제력, 실력, 능력 등에서 탁월한 게 있어야 한다.

 

요즘 이런 50대 싱글남들이 많다. 마음만 먹으면 나이 어린 여성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성들은 “뭐가 아쉬워서 10살 이상 늙은 남자를 만나나? 그 정도로 능력이 있나?”고 반문한다.

 

능력이라고 함은 월 7백만원에서 천만원 이상 갖다 줄 수 있어야 하고, 신체 건강하고 매력도 있어야 한다.

또 술은 약간 해도 담배는 피지 않아야 한다. 젊은 여성들은 담배 냄새를 질색한다.

 

그런 능력 없이 욕심과 이기심으로 만남을 가지면 십중팔구 돈 낭비, 시간 낭비 한다.

어머니의 걱정은 잘 알겠지만, 75년생 아들의 접수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이웅진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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