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중매를 하면서 여러 모습을 보게 된다.
특히 결혼 한 사람과 결혼 안한 사람의 뒷모습, 결혼해서 행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뒷모습, 내가 결혼 시킨 사람, 결혼 못시킨 사람의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누구에게나 존중받아야 할 삶의 가치가 있고, 고통이 있더라.
결혼의 최고 명언은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인 것 같다.
이것만큼 결혼의 정수를 보여주는 말이 없다고 곱씹게 된다.
결혼은 했으면 한 대로, 안했으면 안한 대로 고민과 후회가 있기 마련이다.
나는 20대에 결혼사업을 시작했다.
그 시절에 잘 나가던 남성들이 결혼을 안한 몇 십년 뒤의 모습을 알고 있다.
나이가 들었는데도 본인이 아직도 잘나가는 줄 안다.또 누구를 만나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그런데 돈은 없다.
결혼은 1+1=3의 논리가 맞는데, 혼자 살면 쓸 돈이 더 많고, 그래서 더 궁핍하다.
20대에 만났던 킹카 중 한명을 최근에 만났다.
그 사람을 기억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당시 인기가 많았다.단체미팅을 하면 대부분의 여성들이 그 남서을 선택했을 정도다.
그런 기억이 있어서 지금도 소개가 잘 될 거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전화만 받았다.
그래서 매니저들에게 “이 분 정말 잘 나갔던 남자”라고 보증을 했다.
매니저들도 기대를 갖고 좋은 여성을 소개했는데, 몇 달 지나 물어보니 매니저들 반응이 시큰둥했다.
“대표님, 이분 살이 많이 쪘는데요”
“프로필이 과장됐어요. 돈이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만남이 잘 안돼서 내가 나섰고, 그 남성을 직접 만나보니 매니저들 얘기가 이해가 됐다.
지금은 더 이상 킹카가 아니었다. 외모도, 경제력도, 건강도 다 좋지 않았다.
나도 환상이 있었고, 그 분도 환상이 있었던 것이다.
결혼을 제때 하지 않으면 생기는 문제가 이런 것이다.
내가 20대 때 40대 중후반이었던 남성들을 6-70대에 만나고 있다.
이분들의 공통점은 건강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한 분은 과거에 덩치도 크고 좋았는데, 최근에 보니 완전히 말라있었다
비실비실해서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상태였다.
본인 말로는 저혈압이고, 잘 먹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했다.
그 분들 말을 들어보면 혼자 사니까 생활의 균형이 깨지고 점점 남루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부모님이 계실 때는 그나마 정신 차리고 살았는데, 60이 넘으니까 옆에 아무도 없더라.
삶이 점점 고달프고 힘들어진다.
버스를 타면 할아버지 취급을 받고, 더이상 남성의 매력이 없어진 나를 좋아해줄 사람이 있을까, 라고 묻는다.
가입을 받지 못했다.이 남성을 좋아해줄 여성이 없다.
이 분들은 혼자 살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
이런 모습은 동시대에 결혼을 안한 사람들의 몇십년 뒤의 모습인데, 어떻게 할 거냐.
젊고 건강할 때는 계속 그렇게 잘 살 수 있을 걸로 생각한다.
그러나 몇십년 후 혼자 늙고 병들어가는 때가 어김없이 찾아온다.
그런 비극은 지금부터 싹이 트고 있다. 좋은 시절에 결과가 있어야 한다.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는 테스형의 말은 맞지만, 결혼을 해서 후회하는 것과 안해서 후회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이웅진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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