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의 결혼커플을 소개하는 이성미의 결혼골인입니다.
89년생 딸을 둔 어머니가 결혼회원의 소개로 연락을 하셨습니다.
회계학을 전공한 따님은 대학원 졸업 후 어머니 사업을 돕고 있었는데요. 가입 결정을 한 어머니는 딸을 직접 만나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만나보니 여성은 사진보다 인상이 더 좋았습니다. 그런데 수줍음이 많은 거예요.
극도로 말수가 없고, 시선도 잘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같은 여자끼리도 이렇게 대화가 힘들면 남성을 만났을 때는 어떨까 걱정이 될 정도였어요.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하니까 어느 정도 얘기를 했습니다.
여성은 성품이 선하고 착해보였어요.
170cm의 키에 늘씬한 스타일이었고, 어머니 사업을 물려받을 수도 있어서 경제적인 여건은 또래 여성들보다 좋은 편이었습니다.
여성에게 남성을 만나면 최대한 눈을 보며 얘기하고, 남성의 말에 피드백을 잘해주면 좋을것 같다고 조언을 했는데요.
그렇게 첫 만남을 진행했습니다.
상대는 84년생 공무원이었습니다. 미팅 결과 여성은 관심 있어 했지만, 남성은 거절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여성이 묻는 말에 대답을 잘 안하고, 단답형으로 답변을 해서 대화하기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여성이 억지로 미팅자리에 나온 게 아닌지 의심조차 된다고 했습니다.
남성에게 여성의 성격을 설명했으나 더 만나기는 힘들 것 같다고 했습니다.
두번째로 지방대학 교수인 남성을 소개했습니다.
이 남성 역시 첫번째 남성과 비슷한 반응이었어요. 심지어 여성의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했습니다.
이런 만남이 몇 번 반복되면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남녀가 원하는 이성의 조건은 서로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호감을 갖는 성격이 있는데요.
함께 있으면 기분 좋고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외모나 능력과는 별개로 자신감 있고, 밝고 긍정적이며 공감을 잘해주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만남 결과가 좋은 편입니다.
이 여성의 경우 인상, 학벌, 가정환경, 경제력 등은 좋은 편인데,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소통능력이 부족한 것어었어요.
여성에게 밝게 웃고. 피드백도 잘하고, 눈도 잘 마주치라고 열심히 조언을 했지만, 그게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성향이 하루 아침에 바뀌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 여성의 성격을 이해해줄 수 있는 남성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83년생 지방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근무하는 남성이었는데요.
남성도 성격이 조용하고 차분한 편이었습니다.
남성에게 여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하면서 혹시 반응이 없어도 오해하지 말라는 말까지 덧붙였습니다.
여성에게는 이것저것 너무 많이 요구하면 힘들 것 같아서 상대가 마음에 들면 최소한 남성의 눈만이라도 잘 쳐다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렇게 미팅이 진행됐는데요.
다음날 여성이 먼저 연락을 했는데, 남성과 다음 주말에 또 만나기로 했다는 것이었어요.
남성에게 확인차 연락을 했죠.
본인도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다 보니 여성과 서로 텐션이 잘 맞아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했습니다.
이분이다 싶어서 여성의 경제적인 부분 등 여러 장점을 더 어필하고 꾸준히 만나보라고 권했습니다.
그 후 남성의 말에 따르면 어느 순간 여성이 말이 많아졌다는 거였어요. 가끔 잔소리까지 한다는 것입니다.
재밌게 연애를 하는 두 사람은 상견례를 마쳤고, 6월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말수가 너무 적어서 성격 이상하다는 소리까지 듣던 여성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잔소리꾼이 됐습니다.
자신이 이해받는다는 생각이 들면 사람들은 마음을 열고 표현을 합니다. 그게 사랑의 힘인 것 같습니다.
이성미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매니저, <아주 특별한 연애수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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