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애, 짧은 연애 -Couple.net 결혼 은 선우

10년 연애하다가 결혼한 커플이 있다. 결혼한 지 1년 되었는데, 신혼의 재미가 어떠냐고 물었더니 “연애기간까지 합쳐서 11년 산 것 같은데, 신혼은 무슨 신혼이냐?”고 농담조로 말했다.

 

우리 생각으로는 길게 연애하면서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연인들은 공통 분모가 많고, 서로 이해하는 면이 많은 점도 있지만, 연애와 결혼은 다르고, 아무리 연애를 오래 해도 결혼하해서 부딪히는 문제들도 많다. 그렇다면 짧은 연애는 어떨까? 짧은 연애가 좋은 점은 뭘까? 남녀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연애가 아니라 선으로 만난 사이는 짧게 만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상대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 보니 연애기간이 길어지면 그 부분을 극복하지 못하고 깨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
4-6개월 안에 결혼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남성1)

 

연애기간이 짧으면 부담을 느낄 틈도 없이 결혼한다. 결혼에 대해 이상이 높으면 결정하는 데 지나치게 신중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심리적으로 엄청난 압박과 부담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사귄 지 얼마 안돼 결혼하면 그런 부담을 느낄 틈도 없다.(여성1)

 

가장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연애기간이 짧으니까 결혼해도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부부이면서도 연인 같은 느낌이 드니까 적어도 아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좋을 것 같다.(남성2)

 

연애가 짧아서 상대를 잘 파악하지 못한다는 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상대를 더 냉철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애가 길어지면 실망감이 들고, 뭔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도 그동안의 관계가 있어서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여성2)

짧은 연애는 상대를 잘 모르는 상태이므로 결혼해서 실패할 확률이 높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한다.
하지만 오랜 기간 교제하고 결혼하는 커플들은 처음부터 결혼을 전제로 사귄 것이 아니라 오래 교제한 결과 결혼한 것이다. 하지만 성인인 이상 6개월 정도면 웬만큼 서로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결혼에 실패하는 많은 경우는 뭔가 문제가 있더라도 대충 얼버무리다가 수년이 지난 후에 문제가 커진 결과다.(남성3)

 

결혼에서 심사숙고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 너무 계산하고, 고민하다가 좋은 사람 놓치는 경우 많이 봤다.
세상 남자들 다 만나보고 결혼할 수는 없지 않나.
이만하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시점에서 결단도 필요한 것 같다.(여성3)

 

짧은 연애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고, 당사자들에겐 신중한 판단의 결과다.

남녀관계가 오래 만난다고 파악을 잘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오래 연애한 커플이 결혼해서 잘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으니까.

결혼은 많은 변수가 작용한다. 연애할 때는 모르던 부분을 결혼해서 알고 실망하기도 하고, 연애상대로는 좋은데 결혼상대로는 적합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중요한 건 연애기간의 길고 짧음이 아니다. 변수가 적은 사람, 성격과 환경 등에서 안정적인 사람인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이성미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매니저, <아주 특별한 연애수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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