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년 차 커플매니저다. 처음 입사했을 때는 이웅진 대표와 같은 세대인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활동하던 시기여서 숨도 크게 못 쉴 정도였다.
평범치 않은 독특한 성격의 이 대표는 당시 결혼정보회사에서 개념조차 생소했던 온라인화를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컴퓨터를 잘 모르던 중매고수들이 대거 퇴장하고 내가 중심이 됐다.
20년 동안 자주 들었던 말이 있다. 이 대표를 두고 “몇 만 명을 결혼시켰다는데, 본인 딸들은 어떤 남자와 결혼시키는지 보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궁금증이 드디어 풀리게 됐다. 내가 입사할 때 초등학교 1학년이던 이 대표의 큰 딸이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이 대표에게서 들은 딸의 결혼과정을 소개한다.
96년생 딸(미국명 캐티)의 피앙세는 1살 많은 대만계 미국인(미국명 앤디)이다.
미국 명문 공대를 졸업하고, 현재 빅테크에서 인정받는 엔지니어다. 은퇴한 아버지도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 기업의 엔지니어였다. 원만하고 유복한 엘리트 집안이다.
캐티도 미국 명문대를 졸업하고, 글로벌 기업에 다니고 있다. 로봇공학을 전공했다가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으로 진로를 바꿨다. 두 사람은 친구 모임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한다.
그 전에 이 대표는 딸에게 “공부 잘해서 실력을 키우고 회사에서 인정 받으면 배우자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말을 했는데, 그 얘기를 들은 캐티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가더란다.
그 모습을 본 이 대표는 오래전 아버지의 훈계를 흘려 듣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한다. 부모 말 안 듣고 자기 고집대로 하는 것은 아빠를 닮았다.
1년 전에 캐티가 대만인 남자친구가 있다고 했을 때 엄마는 까무러칠 정도로 놀랐고, 아빠인 이 대표는 ‘아직 어린데 결혼까지 하겠나’ 싶었다고 한다. 한국계가 아닌 사람에 대한 선입견도 있었다.
두 사람이 계속 만난다고 했을 때도 엄마는 생각을 꺾지 않았는데, 결국 먼저 마음을 바꾼 쪽은 엄마였다.
무엇보다 딸이 좋아하는 사람이고, 헌칠하고 듬직한 모습에 믿음이 생겼다고 한다.
미국에 갈 때마다 계속 인사를 오는 앤디를 보면서 아빠도 가볍게 생각했던 마음을 접었다. 앤디를 찬찬히 보니 담배 안 하고 피부도 맑고 건장하고 듬직했다. 아담한 딸과는 정반대 스타일이었다.
오랜 세월 중매를 해온 아빠가 보기에도 훌륭한 청년이었다. 얘기를 들을수록 성실함과 능력에 믿음이 갔다고 한다.
자기가 노력해서 집을 마련했고, 회사에서 스톡옵션도 받는 유능한 인재였다. 나중에는 ‘딸이 달리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된다’고 이 대표는 농담처럼 말했다. 지난달 이 대표 집에는 귀한 손님이 왔다. 앤디가 휴가를 받아 한달 동안 지내다가 갔다.
대인관계도 좋은지 친구 7명이 같이 왔다.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는데, 그때도 친구들이 많이 올 거라고 한다.
엄마와 딸은 매일 결혼식 얘기뿐이다. 딸이 미국에서 원격 조종(?)을 하고, 엄마가 실행에 옮기고 있다. 요즘 엄마는 딸과 통화하는 재미로 산다.
딸 커플이 다녀가면서 부모는 더 신뢰가 생기고, 확신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미국으로 돌아간 딸이 정해준 상견례 날짜에 맞춰 부부는 미국에 갔다.
앤디의 부모님은 여유 있고 편안하게 은퇴생활을 하는 멋쟁이였다. 2남 1녀 중에 형과 누나는 백인과 결혼했고, 막내인 앤디는 한국계와 결혼하는 거라고 했다.
한국계만 그런 게 아니라 전 세계 아시아 이민자들이 혼혈화되고 있다. 교포 1세 부모들은 모국의 정서를 갖고 있고, 그래서 같은 한국계, 대만계 사위, 며느리를 보고 싶어하지만, 자녀들은 이미 현지화됐다.
이 대표는 자녀 결혼상담을 하던 한국계 부모들의 심정이 이해가 됐다고 한다.
앤디 친구들이 한국에 왔을 때도, 상견례 때도 이 대표가 계산을 했다. 아이들은 고맙다고 하는데, 이 대표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결혼비용이 정말 많이 드는데, 딸의 결혼은 부모가 거의 부담하지 않게 됐다.
앤디의 집이 신혼집이고, 결혼식도 본인들이 알아서 한다고 했다.
캐티의 학자금 대출을 상환해줄까 했더니 자신이 해결한다고 하고, 생활비라도 일부 보태준다고 하니 그마저도 괜찮다고 했다.
어릴 때 유학을 보내 오래 떨어져 살았는데, 결혼을 계기로 부모와 자식 간에 대화가 통하고 교류가 되고 있다.
가족이 원팀이 되어 신나고 행복하게 결혼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성미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매니저, <아주 특별한 연애수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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