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나이차, 몇 살이 적당한 거 같나요? 예전에는 4살차는 궁합도 안본다고 했고, 대개는 남자가 3-4살 많으면 무난하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요즘은 10살 이상 차이 나는 커플은 물론 연상연하 커플도 적지 않습니다. 사랑하면 나이차가 큰 문젠가요?
좀 솔직한 얘기를 해보지요. 40대 초반의 사업가 K씨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상대는 15살 연하의 사회 초년생입니다. 둘은 첫 눈에 끌렸고, 한달도 안되어 서로를 애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K씨는 빨리 결혼하고 싶지만, 이제 막 취업을 한 그녀가 자리잡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싶다는군요. 1년이건, 2년이건..
그런데 주변에서 하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좀 복잡해지려고 합니다. 나이차가 워낙 많은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생각지 못했던 고민도 생겼습니다. 그 중 하나가 성생활입니다. 지금이야 K씨도 한창 나이지만, 20년 후에는 성생활이 갈등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건데요. 20년 후를 장담할 수 없으니까요.
재밌는 것은 이 부분에 대한 40대 남녀의 생각에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40대 여성들은 나이차가 많으면 섹스 문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여성1: 여자가 한창 성에 눈뜰 때 남자는 60대, 그래서 만족하기 힘들다.
여성2: 이혼을 고려하는 많은 부부는 성문제가 있다.
여성3: 부부는 많은 것을 공유해야 하지만, 섹스의 역할을 무시할 수는 없다.
40대 남성들은 나이차가 많아도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성1: 여자들은 결혼해서 애 낳으면 섹스에 소홀해진다.
남성2: 섹스리스 커플들은 섹스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이유로 사이가 멀어져서 섹스도 안하게 되는 것이다.
남성3: 나이 어린 여자를 만나면 남자는 젊어지고, 나이 많은 남자를 만나면 여자는 상대의 나이에 맞추게 된다. 성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 그러므로 별 문제 없을 것이다.
여성이 성을 밝혀서가 아니라 여성의 경우 신체 사이클 상 섹스에 서서히 눈을 뜨다 보니 아무래도 원숙한 연령대가 되면 부부 사이에는 성의 비중이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남녀 관계는 본인들만 아는 건데, 된다, 안된다, 딱 부러지게 애기하기는 힘들지요.
하지만 남성 연령이 40대이고, 나이차가 많이 난다면 연애기간을 오래 두는 건 변수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연애는 6개월-1년 정도가 어떨까 싶습니다.
또 하나, 여자가 나이 많은 상대를 만나는 이유는 대부분 또래의 이성에게서 느끼지 못하는 편안함과 관대함,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입니다. 그 부분이 충족되지 못하면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여성은 10년 동안 동갑 아니면 연하만 만났었대요. 그런데 매번 서로 튕기고, 맞춰주고, 이러면서 너무 신경을 써서 ‘나이가 어려서 그러나?’ 싶어 그 후로는 5년-10년 연상남만 만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경 쓰는 건 마찬가지더랍니다. 연하남은 어려서 철이 없어서 그렇고, 연상남은 권위적인 면이 있어서 그렇고.
이 얘기는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는 거지, 나이 많으면 이렇고, 나이 어리면 이렇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거죠. 나이차이 많은 커플들은 성적인 조화도 중요하지만, 그건 생각보다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부부들은 섹스의 공백을 극복해 나가더라고요.
‘그럴 운명’이런 건 없습니다. 우리의 생각이 그렇게 만드는 거죠. 100만명, 1000만명을 분석해 나온 결론이라도 그것이 나에게도 적용된다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사회 통념 같은 것에 이끌리지 말고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삶의 법칙을 만들어보세요.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이웅진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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