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너무 빨리 변하고, 어제 있었던 일들이 오늘 보면 너무 달라져 있다.
2003년에 처음 일을 시작했다. 그 전에 있었던 분들은 컴퓨터도 없이 종이 신청서로 가입을 받고 종이 카드에 적힌 회원 정보를 일일이 꿰맞추면서 만남 주선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업무가 전산화되면서 컴퓨터가 서툴렀던 선배들은 퇴진을 하고 PC 1세대인 나는 20년간 컴퓨터로 일을 해왔다.
그런데 이제는 모바일로 일을 하라고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이웅진 대표 말로는 1990년대 초중반에는 매니저가 삐삐(무선호출기)로 회원과 연락을 했다고 한다.
이런 일들이 불과 20년, 30년 밖에 안됐는데, 지금 세대에게는 화석화됐고, 옛날 이야기처럼 느껴질 것이다.
오늘의 보편적인 가치도 10년, 15년 뒤에는 그렇게 될 수도 있다.
요즘 남녀가 만나고 결혼하는 과정도 20년, 30년 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 때는 부모에게 결혼 허락을 받았고, 부모가 거절하면 헤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도저히 헤어질 수 없으면 야반도주하는 일도 있었다.
요즘에 결혼하는 커플들을 보면 부모에게 결혼한다고 통보하고, 본인들이 예식 장소, 날짜도 정한다.
내가 중매해 결혼하기로 한 커플이 있는데, 어느 날 여성의 어머니가 하소연을 했다.
부모님 쪽 하객이 많아서 규모가 큰 예식장으로 하고 싶었는데, 딸 커플은 한마디 상의도 없이 150석 하우스식 웨딩홀을 예약했다는 것이다.
축의금을 회수하는 것은 둘째 치고 소수의 하객을 골라서 초대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한다.
그나마 엄마와는 어느 정도 소통하면서 의논도 하고, 부탁도 하지만, 아빠는 그야말로 곁다리다.
그만큼 요즘 세대는 결혼을 본인이 결정하고 주도적으로 진행한다.
부모는 자녀들이 알아서 짝을 찾고 결혼하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사위나 며느리감이 마음에 안들어도 내색하지 않는다. 그것이 요즘 부모들의 국룰이다.
결혼날짜를 잡은 한 재미교포 커플은 야외촬영을 하려고 한국에 온다. 양가 부모는 미국에도 찾아보면 좋은 곳이 많을텐데 그 바쁜 와중에 굳이 한국까지 원정을 가는 자녀가 이해가 안된다. 항공료, 숙박비, 촬영비 등으로 천만원대 비용이 든다고 하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부모는 자녀 일에 애를 태우고 걱정을 하더라도 대놓고 해라 마라 하는 일은 드물다. 이제 남은 부모의 역할은 자녀에게‘제발 배우자를 만나기만 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결혼정보회사의 80% 이상은 부모들이 대리 가입을 한다.
만나는 과정은 본인들이 알아서 한다. 그러다가 추천 상대가 마음에 안들거나 맞선이 잘 안되거나 하면 그 때 부모가 나서서 대신 항의하고 따진다.
그런 돌격대 같은 역할이 요즘 부모가 하는 일이다.
부모가 혼주로서 자녀의 결혼을 주도하던 시대에서 불과 몇십년 만에 이제는 자녀가 셋팅한 결혼식에 부모가 초대를 받는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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